오늘 자주 가는 소설 커뮤에 취향 이야기가 나왔다. 정확히는 소설에 대해 여혐 같은 문제 요소를 지적할 순 있지만 그걸 읽는 독자까지 싸잡아 후려치지 말자, 는 내용이었는데 민감한 주제다 보니 이래저래 말들이 많았다. 근데 그거 읽다가 새삼 내 취향이 쓰레기구나 > 근데 내 취향의 시작이 된 소설이 뭐지? 로 의식의 흐름이 넘어감ㅋㅋㅋㅋ 내 경우에는 '제인에어'를 읽었을 때 '아, 이게 내 취향의 소설이다!'하고 눈에 불을 켜고 읽었다. 심지어 우리 집에 이거 책 출판사마다 다르게 해서 3권 있다. (어쩔 수 없었다. 어떤 출판사는 목사양반 편지까지 실었는데 어떤 출판사는 그냥 제인하고 로체스터가 행복하게 살았다 정도로 마무리하고 끝내버려서.) '제인 에어' 좋았던 키워드가 1. 나이 차이 많이 남 2...
하도 오랜만에 로그인해서 비밀번호도 잊어버림; 최근 내 관심사는 운동과 스트레칭인데 이유는 아파서이다. 뭐든지 잃어봐야 그 소중함을 안다고 요즘 좀 건강하다고 깝치고 운동 안했더니 몸이 귀신같이 아프더라. 아니, 10대때처럼 천방지축으로 다녀도 몸이 말짱하면 좀 좋아? ㅠㅠ 내가 이런 식으로 내 신체의 노화를 깨달아야겠어? ㅠㅠㅠㅠ 하여간 그래서 오랜만에 한의원을 찾았고, 목의 경추가 비틀어졌다는 진단과 함께 도수치료를 받았다. 뚜두두둑 소리 나는데 한의사선생님이 이렇게 목 양쪽에서 소리가 뚜두두둑 4번 나는 사람은 참 드물다고... (...) 몸이 아프다니까 그때부터 또 부랴부랴 운동하겠다고 오랜 만에 요가매트도 꺼내고 스트레칭도 하는데 와중에 충동구매로 폼롤러도 샀다. 나와 같이 고통에 시달리는 친구..
인생 길게 안 살았지만 내가 살아 온 인생 중 올해는 시작이 너무 가혹했다. 엄마와의 싸움, 감기몸살, 거기다가 여러 해 준비했던 자격증 실패까지. 알바라도 구해보려고 열심히 이력서 넣어봤지만 1도 안되었구요...? 고작 저런 이유들이 나를 정말 우울하게 했다. 일주일동안 진짜 하루에 잘하면 밥 반공기, 못하면 비스킷 하나만 먹으며 계속 침대에 누워있었다. 뭘 하기만 해도 자꾸 눈물이 났다. 밥 한 숟가락, 화장실 가는 일, 심지어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당장 세상에 사라질 수만 있으면 사라지고 싶었다.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가 너무 나약해서 더 싫어졌다. 자존감도, 무기력도 다 바닥을 찍고 그대로 웅크려 있었다. 몇 번이고 나쁜 생각도 했는데 놀라운게 어떻..
어제는 정말 다이나믹한 하루였는데, 연말모임 끝나고 기분 좋게 집에 와서 엄마와 싸운 뒤 펑펑 울었다. 이 날의 감정 그래프를 그리라고 하면 아마 플러스와 마이너스 극점을 왔다갔다 했겠지. 싸운 이유는 또 너무 어이 없이 사소한 거라 어디에 말하기도, 쓰기에도 창피하다. 그래서 오늘 나와 엄마는 어색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 필요한 말만 하고 각자의 방에 틀어박혀 있다.(아예 틀어질 정도로 싸웠으면 서로 아는 체도 안하고 말도 안했을 거다.) 그렇게 사소하고, 그래서 생각없이 했던 말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을 줄 누가 알았겠냐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솔직히 속상한 마음에 울컥하고 당장이라도 엄마 앞에 가서 '다 털어놓자!'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안다. 예전에 몇 번 시도했지만 늘 그 뒤..
보아 우먼 무대보고 올만에 잉여잉여가 돋아서 이것저것 뒤져보는데 키워드 보아 보고 조금 놀라서 글을 씀. 내가 알기로 보아는 스엠 이사 맞지? 아이돌 아니라 아티스트로 카테 분류되는거 맞지? 그런데 왜 키워드 보아에서는 그런 모습이 안나오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무 관련으로 계속 수정하고 협의하고 타협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가 다 답답해짐. 아티스트가 요구하는 바가 명확한데 ("어려운 안무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안무로 보다 쉽게" 가 보아의 요구였음) 주변에서 이거 하나를 맞춰주질 않네. 아니 맞춰주겠다고 한 것 같은데 그 결과가 저거면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사실 여태 보아 정도면 진짜 보아가 주도적으로 자기 앨범작업 꾸려나가는 줄. 1. 스엠은 대형엔터회사니까 어느 정도 체계가 있을 것이다...
첫 월경컵으로 루나컵을 구매했다. 아쉽게도 10월 초에 예상치 못하게 월경이 시작되었고, 끝날 때 루나컵이 도착해서 사용하지 못했더랬다.도착해서 만져본 월경컵은 진짜 탄력성 있고 생각보다 작은데 생각보다 컸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내 손바닥보다도 작았지만 과연 이게 내 몸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는 의미. 그리고 10월 3째주. 나는 부정출혈인지 이른 월경인지 하여간 다시 피를 보았다. 아니, 보고 있다. 현재진행형이니까! 어제 '혹시?'하고 생리대를 착용한게 신의 한수였네. 일회용 중형 생리대를 차고 하루 잤는데도 양이 많지 않은게 눈에 보였지만 나는 월경컵을 꺼냈다. 머리에서는 "양이 많을 때 시작하는게 좋아요"라는 안내서가 둥둥 떠다녔지만 호기심이 안내서를 이겼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월..
최근 몸 관리를 엉망으로 했다. 운동은 몇달째 휴업. 식사도 하루 한끼 정도만 제대로 먹고 나머지는 커피와 당으로만 채우고 있다. 나를 아는 주변인들은 아마 놀랄거야! 다른 건 몰라도 먹는거 하나는 제대로 챙겼는데 요새는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몸은 정직하다. 얼굴에 좀 여드름 좀 나고 안색이 안좋아지나, 했더니 부정출혈 기미까지 보였다. 당연하지, 하고 내 몸의 이상증상을 그냥 넘기려는 나를 깨닫고 (혼자만 조용히) 호들갑을 떨었다. 어디까지 가려고 그래! 늘 곁에 있는 건 소홀히 여기기 쉽고 그런 의미로 나 자신의 몸도 소홀히 대하기 너무 쉽다. 늘 나와 함께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통제권도 내 손에 달려있다. 내 기분대로 해치고 싶으면 해칠 수 있고, 어화둥둥하자면 끝도 없이 아낄 수 있겠..
이전에 쓰던 티스토리는 내가 공적으로 쓰는 메일 계정이라서 너무 찝찝했다. 덕질용 메일계정은 따로 있었는데 내가 왜 티스토리 처음 개설할 땐 그 메일 주소를 썼는지 아직도 의문. 하여간 나름 열심히 블로글에 글 올리면서도 계속 찝찝해하다가 결국 다시 덕질계정으로 블로그를 새로 만들었다네. YEAHHHHHHH 솔직히 티스토리는 많은 방문자를 바라는 블로거에겐 썩 좋은 곳이 아니다. 네이버는 대중적인 느낌이고 이글루스는 이과생들의 전문적 포스가 느껴지는데 티스토리는 그 사이 어드메인가에 존재한다. 염세적으로 묘사하자면 중앙도서관에서 때묻은 철학책을 뒤적이며 한숨쉬는 인문대생 같지 않나요? 나만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최근에 블로그 강제 폐쇄 사건도 있어서 과연 티스토리 블로그가 안전한지도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