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도 재미있게 봐서 이번엔 어떨까, 했는데 이번에도 재밌더라! 나랑 코드 맞는 감독님인가봐(코쓱). 검은 사제들보다 사바하가 던지는 질문도 묵직한데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더 직설적인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이미 질문에 대한 답은 영화 안에 있는 것 같은데 마지막에 박 목사 나레이션(신은 어디 있냐는 내용)을 넣은 건 감독님 개인적인 생각인지 박 목사 캐릭터때문인지 줄거리 개연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음. 줄거리는 아주 거칠게 말하면 이렇다. 옛날옛날 김제석이라고 이미 도에 통달해서 불로장생까지 간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이 사람이 티벳 승려에게 예언 하나를 받았어요. "너님 ㅈㄴ 쩐다. 근데 님 태어나고 100년 뒤에 님 고향인 영월에서 님 조..
***스포 있음 그동안 소설들을 읽긴 읽었는데 솔직히 감상문 쓸 정도의 소설이 없었다. '아, 이건 진짜 너무 재밌으니까 홍익인간 정신으로 알려야 한다!' 라든가, '이건 진짜 너무 아쉽다, 이것만 좀 괜찮았으면 좋았을텐데! ㅠㅠ', 또는 '이건 진짜 읽지 마요...'라든가. 하여간 플러스든 마이너스 감상이든 '써야한다!!!!'라는 느낌을 주는 소설들이 없었음. 그냥 다 무난하고 괜찮았다. 그래도 좀 정리해볼까, 해서 읽었던 것 중 괜찮았던거 위주로 목록 정리. 1. 작은 아가씨들 시리즈 / 각 단권임. (첫째딸, 둘째딸만 읽음) 셋째 딸 이야기도 나왔나? 하여간 이 시리즈는 '단권으로 살 게 없다'할 때 추천한다. 필력도 괜찮고 서사도 괜찮고 씬도 넘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게 적당히 있고(둘째딸이 씬..
수호의 수호자(4권) / 수호의 계약자(6권) 이걸 하루만에 다 읽었네, 내가...(...) 패션 시리즈 그 많은 걸 어떻게 읽냐고 손사레 쳤는데 잘하면 패션도 읽을 수 있을 듯. '우주토깽 작가의 글이라면 못해도 평타는 치지!'라는 내 생각을 다시 확인해준 글. 진짜 희한한게 내 친구가 우주토깽 작가의 글을 좋아하지, 나는 사실... 그냥...그렇다... 키워드만 보면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인데 글 분위기가 내가 좋아하는 취향쪽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웃긴게 한번 펼치잖아? 그럼 또 안 덮고 잘 읽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음식으로 치면 100프로 내 취향은 아니지만 70-80프로는 내 취향인 음식? 좀 거칠게 비유하면 프랜차이즈 느낌의 음식이다. 안좋은 의미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누구를 데려가든 최소한 불평..
아이고, 이게 얼마 만에 쓰는 감상문이야!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읽은 것들은 있었는데 쓰기 귀찮아서 밍기적거렸다. 그러다가 '아, 이건 좀 써야겠다'해서 오랜 만에 블로그를 켠다. 우선 '보나페티'는 조아라 연재때 잠깐 읽은 적 있었는데 그땐 진짜 내 취향 아니었다. 원래 판타지+여로형 구조 진짜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보나페티는 읽는데 계속 심심한거야. 그때는 키워드는 맞는데 걍 내 취향이 아닌 글인가 보지, 하고 넘겼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는 '시멘틱 에러'를 읽었고 '야! 이 정도 필력이 되는 작가가 보나페티를 별로로 썼을 리가 없잖아! 내 눈깔이 그때 등신이었나봐!'하고 잠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짐.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가(5권 분량은 도전하기에 만만치 않았다) 어제 저녁 마음 먹고 보나페티 1권 ..
루나컵이라는 이름의 월경컵이 해외에도 있다고 하는데 일단 내가 말하는 건 국내의 월경컵을 말하는 것. 월경컵을 사용한 후 리뷰를 쓰려고 하자마자 루나컵 사태가 일어났다. 여성기업이라고 말했음에도 남성 낙하산 직원이 있었으며, 대표의 잘못된 일 처리 및 직원대우에 관한 건데 자세한 건 링크 참고 https://twitter.com/Axx03405077/status/1057209062805299200?s=19 하여간 리뷰 쓰려다가 저 일 난거 보고 회사 공지가 뜰 때까지 기다리자, 했는데 내가 한 눈 판 사이 공지가 올라왔다가 지워졌다. 이뭐... 고민하다가 일단 올리는 리뷰. 월경컵 관심은 몇년 전부터 있었는데 운동 및 공공샤워가 생리대나 탐폰에 비해 자유롭고 장기적으로 볼 때 가격이 저렴하다는 메리트에 ..
뮤뱅은 유튭 채널이 없나? 유튭에 검색했더니 안뜨네. 네이버 독점인듯. 보아 컴백 티저에 '와씨쩐다'라고 생각했다. 페도라를 쓴 흑백 사진 티저가 진짜 멋졌음. 나한테 보아는 힙합 댄스쪽의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갭도 막 느껴졌음. 별개로 노래 기대는 약간 낮췄는데 제목부터 Woman이길래 제2의 걸온탑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노래 기대를 낮췄다는 말이 좀 이상하게 해석될거 같은데, 내가 보아에게 듣고 싶은 노래는 Everything needs love 같은 노래임. 지금부터 한 15년 전? 노래라서 영상 속 보아가 진짜 어린데ㅋㅋㅋㅋ 하여간 내가 좋아하는 보아 노래가 무슨 느낌인지는 대충 이해될거라고 생각함. 다른 예로 허리케인 비너스 앨범에 있던 게임. 이건 뮤비도 진짜 에디 세즈윅 느낌나게 찍어서 내..
비엘의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같이 겸하는 시맨틱 에러가 이번에 외전이 나왔다. 내 기억에는 아마 시맨틱 에러가 조아라 연재도 했었나..? 그랬던 것 같은데 확신이 안 선다. 하여간 내 기억이 맞다면 연재때도 인기 많았고 이북으로 나온 뒤에도 인기도 많고 추천도 많았지만 나는 '그렇구나'하고 넘어갔다. 왜냐. 1. 표지가 일러다.(그림 예쁘고 말고를 떠나서 일단 소설에는 무조건 디자인표지와 삽화 없는 걸 선호함)2. 배경이 현대다. 내가 장르소설을 읽는 목적은 순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소설 내용이 나의 현실과 거리가 멀수록 좋다.(그렇다고 좀비물이나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 이런거 좋아하지 않음. 난 현실보다 암울한 내용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 당연히 현대물보다는 고..
공부하기 싫으니까 오늘은 계속 포스팅한다. 국어 공부하면서도 부끄럽지만 나는 여태 윤동주의 '서시'에서 바람의 의미가 달라지는지 이해를 못했다. 일단 시부터.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자습서의 시 해설을 보면 3행의 '바람'은 내적 시련이고 9행의 '바람'은 외적 시련이라는데 대체 무슨 기준인지 도통 이해가 안갔음. 내가 오죽하면 이걸 시행까지 외우고 있겠냐, 진짜. 서시를 볼 때마다 체한 느낌으로 '저놈의 바람은 대체 뭘까' 고민했었는데 최근에 진짜 갑작스럽게 해결되었다. 시 내용의 흐름을 보면 단숨에 ..
하하 공부하기 싫으니까 리뷰나 써야지. 하하하. 공부따위 내가 알게 뭐람. 전권 3권인 이 만화책은... 사실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냥 명작임. 아니, 진짜 할 말이 이거밖에 떠오르지 않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타쿠세요? 동인녀세요? 그럼 읽으세요. 트위터에서 추천 받아서 읽었는데 진짜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복잡 했다. 웃기기는 엄청 웃긴데 순간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섬뜩함을 느끼고 자아성찰하면서 괴로워지는... 그런 고통 아닌 고통을 계속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부분은 ""아, 난 이정도까진 아닌데"하고 안도하고 웃거나, 어느 부분은 "아니 이렇게까지..."하고 식겁하게되고 어느 부분은 "난 이정도까진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은데 내 모습이랑 똑같아서 할 말이 없어"하고 원통하게 된다. 이러한 ..
*스포 하위 카테고리를 설정하는 법은 어쩌어찌 알았는데 줄간격의 기본 설정을 바꾸는 걸 못 찾겠다! 지금 줄간격은 대충 120에서 150인거 같은데 나는 180으로 확 늘리고 싶단 말이지. 검색했더니 아예 소스를 변경하라는 팁들만 나오고 나는 스파게티 소스밖에 모르는 인간이므로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으로는 호기심도 도전의식도 1도 안 생긴다. 최근 소설은 진짜 1도 안읽고 인터넷 커뮤 사이트 돌아다니며 유머글만 골라 읽거나 '동인녀 츠즈이씨의 일상' 읽으면서 현실도피했다. 소설도 훌륭한 현실도피 수단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너무 깊게 현실도피해서는 안된다는 나름의 자제였다고 답하겠습니다. 나의 초인지가 소설까지 손 뻗는 순간 너는 정말 망한다고 말렸다. 그런데 와중에 나를 기막히게 잘..